의성여고 선수 6명 주니어 국가대표로 맹활약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이 전해진 7일 의성군 의성읍 의성컬링센터에서는 미래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더운 바깥 날씨와 다른 영하의 경기장이지만 선수들 이마엔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

의성여고 2년 김경애양은 “평창올림픽 개최 소식을 듣는 순간 몸에 전율이 왔다”며 “열심히 해 국가대표가 돼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의성여고에는 현재 8명의 선수가 있으며 이 중 6명은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수준급이다.

특히 김경애 선수는 대회에 나갔다 하면 최우수 선수로 뽑힐 만큼 발군의 실력을 갖춘 유망주다.

의성여중 2학년 때 주위 권유로 시작했다가 3년 만에 국가대표 에이스를 노릴 만큼 큰 재목으로 성장했다.

김 선수는 “일단은 2014년에 열리는 소치올림픽때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다. 그 이후 평창대회까지 열심히 해 조국에 메달을 안기고 싶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경북 의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컬링의 메카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의성여고 외에 남녀 초등부를 시작으로 중, 고, 일반부 등 모든 연령대에서 컬링팀이 조직돼 있어 군 전역이 컬링 열기로 후끈거린다. 현재 의성의 컬링선수는 약 130여명으로 저변이 매우 넓다. 이 가운데 꿈나무랄 수 있는 남녀 초·중·고 팀에는 팀당 5명씩, 모두 30명의 어린 선수들이 학업과 컬링을 병행하며 내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맷돌 모양의 둥글넓적한 돌(스톤)을 살며시 굴린 뒤 빗자루처럼 생긴 막대(블러시)로 얼음 바닥을 비벼가면서 돌의 움직임을 조절해 상대팀 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점수를 올리는 컬링은 무엇보다 2명(2인조), 혹은 4명(4인조)의 호흡과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서구에서는 한 가족이 같은 팀을 이루는 일이 많은 다소 특이한 종목으로 통한다. 의성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모와 함께 컬링을 즐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친척 남매가 같은 길을 걷는 등 가족이 함께 하는 스포츠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이렇듯 장차 컬링 세계 최강을 꿈꾸며 묵묵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컬링의 갈길은 아직 멀다.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비인기 종목인데다 올림픽 출전도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의성여고 김경섭 컬링감독은 “`몸으로 두는 바둑`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컬링의 특성상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모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평창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의성 컬링이 한단계 더욱 발전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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