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진밭골
수성구 진밭골
  • 김영태기자
  • 등록일 2011.07.03 20:08
  • 게재일 2011.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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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산책·운동 즐길 수 있는 시민 휴식·수련 공간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814번 버스 종점에서 진밭 1·2·3교를 지나 병풍산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저수지가 보이고 맨끝의 식당촌이 보인다. 이곳까지 약 2.6km 구간이 진밭골이다.

진밭골이 있는 범물동의 유래부터 심상치 않다. 밤만 되면 범이 나타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심심산골이었고 계곡 밑에 샘이 있어 범물동이라 불렸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진밭골 좌측 용지봉 밑 마을에서 바라본 능선의 지형이 용지봉 부분은 `무릇 범(凡)`자, 좌측 능선과 계곡 부분은 `내 물(勿)`자 형태라서 범물동이라는 설도 있으나 둘 다 `설`일 뿐이다.

진밭골은 대구 사투리로 물이 많아서 땅이 질다는 의미의 `진`과 `밭`이 합쳐져서 생겨난 지명으로 알려졌고 최근들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제기될 만큼 봄이 되면 진달래가 많이 핀다.

진밭골은 약 400여년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해 경주최씨와 전주최씨 일가가 피난 들어올 정도로 오지 중에 오지였다.



산림욕장·야생화군락지 인기

청소년수련장·산림공원 조성



■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주목

지금은 주말만 되면 진밭골로 향하는 차량들로 산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우측에는 해발 680m의 용지봉, 좌측에는 가락골, 정면에는 해발 620m의 병풍산이 자리잡고 있다.

도심속에서 깊은 산골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인데다 주위 환경이 빼어나고 물 맑고 공기가 좋아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여름철이면 폭염이 이어지는 대구 도심에서 벗어나 깊은 산의 시원하고 아늑한 묘미를 체험할 수 있는 진밭골은 최근들어 산책코스와 등반코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진밭골에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진밭골 10가구와 가락골 6가구가 살고 있으며 대부분 각종 닭요리와 오리, 꿩 등을 위주로 하는 메뉴를 지니고 있고 족구장이 갖춰져 있어 동호인들이나 직장인들의 모임도 심심찮게 열리는 곳이다.

과거에는 직접 키운 가축들을 조리했으나 몇년전부터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일부는 외지에서 사들여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밭골 음식점의 조금 아쉬운 점은 진밭골하면 바로 떠오르는 특별한 음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쫄깃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간장 닭이 유명하고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락골 6가구의 음식점이 거의 문을 닫은 상태로 현재는 진밭골의 10가구만 운영되고 있다.

가락골은 백련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드물고 대부분 내왕객이 사찰을 찾는 불교 신자들이었기 때문일 듯하다.

■ 도심 속 명물 산림욕장

진밭골과 가락골은 수성구에서 상수도가 없는 120가구 중 한 곳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산 중턱에 자리잡은 진밭골과 가락골에는 상수도 설비를 할 수 없어 수돗물 공급이 불가능하다” 면서 “앞으로도 상수도를 개설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래서 가락골과 진밭골 16가구는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진밭골은 현재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중에 있다. 우선 진밭3교를 지나면 범물동 38번지 국유림 10ha에 사업비 4억여원을 들여 수성구청이 지난해 10월 완공한 산림욕장이 등장한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데크계단과 목조 구름다리가 보이고 봄이면 흐드러지게 필 진달래 관목이 줄을 잇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신선한 공기와 진한 숲의 향기를 뿜어낸다.

등산로 주변에는 창포와 원추리, 초롱꽃, 무늬둥글레 등 14종의 야생화 700여그루가 심어져 있는 야생화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어 산속에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생화군락지의 야생화는 대부분 7~8월이 되면 꽃을 피워 산림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느낌과 함께 숲속 의 식물교육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치유의 숲은 소나무와 참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진한 숲의 향기를 한껏 들여 마시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직은 명소로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편하고 여유롭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지만 조만간 산림욕을 제대로 하려면 줄을 설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이 등반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청소년수련관 건립 중

또 청소년수련관이 범물동 1118-1번지 등 6필지에 대지 1만3천671㎡, 지하1층 지상3층의 1천839㎡ 규모로 40억여원을 들여 오는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다.

이곳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생활관과 강당, 체육시설, 문화창작방, 야외집회장 등이 들어서 자연속에서 청소년들의 교육과 문화, 체육, 여가를 제공하는 등 심신을 단련하는 전담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청소년수련원 건립과 함께 수성구청은 범물동 진밭1교에서 ~ 취락지구까지 2.6km 구간에 대해 2012년 12월까지 80억원들 들여 현재 3~5m인 도로폭을 10m로 확장, 정비하게 된다.

현재는 개울목식당까지 약 1km구간에 도로포장이 완료돼 1.6km구간만 남았다.

여기에다 진밭골 입구 우측편 수성구 범물동 산 191번지 일원 3.8 ha에 사업비 5억원을 투입, 올 10월까지 산림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조경과 위생, 교육시설,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진밭골 꼭대기까지 가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수변과 연계한 친환경적 휴양시설로 꾸며져 자연체험 및 휴식 등 재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 대구 유일의 도깨비도로

새롭게 포장된 진밭골 포장도로를 오르다 보면 몇분 지나지 않아 대구 유일의 도깨비 도로를 만난다. 분명 오르막길인데 내리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곳으로 약 100여m 정도 이어져 있다.

제주도 명소 중 한 곳인 `신비의 도로`와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처럼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 뒤 변속기를 중립에 놓으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닌 뒤로 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도깨비도로를 처음 발견해 수성구청 사이버기자단에 제보한 장재수씨(수성구 수성4가동)는 “우연히 진밭골에 차를 타고 가다가 분명이 오르막길인데 내리막으로 보여 혹시나 도깨비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기어를 중립으로 놓으니 차가 뒤로 슬슬 내려가는 것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아직은 `도깨비 도로`라는 팻말은 없지만 입소문이 나서 주말에는 이 일대 차량이 잠시 정차하는 소동이 벌어질 정도로 진밭골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평소 진밭골은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반해 기반시설이 부족해 불편이 있었다”면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속적인 개발사업을 통해 휴식 및 수련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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