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박물관 향토사료관 누수 심해 폐쇄
어렵게 모은 사료 먼지 속 그대로 방치

【울릉】 울릉도는 신라시대 해상왕국 우산국의 유적이 많지만, 발굴은커녕 이후 조상이 사용하던 귀중한 유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울릉도의 유구한 역사를 사장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울릉군은 옛 조상이 사용하던 귀중한 유물을 대대적으로 찾아 사들였지만 전시, 관리는 고사하고 창고에 마구잡이로 쌓아 놓았고 향토사료관은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독도는 물론 모섬인 울릉도 향토 사료를 관리하는 독도박물관(관장 이승진)은 지난 2009년부터 울릉도 향나무로 만든 지게, 책상, 농기구를 비롯해 울릉도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사진자료를 사들였다.

또한 섬 주민들의 출생과 혼례, 제례, 상례와 관련된 자료와 민속생활자료 중 상태가 양호한 물품 등 울릉도 옛 선조가 사용한 생활도구 전반에 걸쳐 폭넓게 수집했다.

이처럼 어렵게 모은 향토사료들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시는 커녕 일반 창고에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방치되고 있어 자칫 귀중한 역사자료들이 오염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향토사료관은 울릉군 문화관광과에서 관리를 해오다 지난해부터 독도박물관으로 업무가 이관됐다.

사료관 주변의 지반 침하로 비만 오면 누수가 심해 종전의 전시된 유물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현재는 폐쇄한 상태다.

향토사료관은 철문을 내린 채 정면에 `내부공사로 관람이 불가 합니다`라는 안내문만 손님을 반기고 있다.

지난 5월 관광객 6만5천명(역대 한 달 최고 입도객)이 다녀가는 등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넘쳐나지만 정작 울릉도역사를 알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누수가 심하고 노후된 향토사료관 보수가 끝나면 곧바로 전시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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