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성주축협 직판장 추진에 영세상인 거센 반발

【고령】 고령성주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이왕조)의 한우프라자(직영 축산물판매장 및 식당) 조성 계획이 지역 음식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고령군지부(지부장 이옥식)는 지난 20일 오후 축협앞 공용주차장에서 고령성주축협 한우프라자 조성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식육식당을 중심으로 한 50여명 회원과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옥식 지부장과 전환승 부지부장이 결의문을 발표하고 생존권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축협은 지역 한우 소비촉진의 일환으로 판매 및 시식장소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직영 한우 식당·판매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축협은 도비와 군비를 지원받아 고령군 성산면 기족리에 3천884㎡의 부지를 매입하고 올 해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음식업지부는 지역경기 침체로 외식 및 단체회식이 감소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야외로 쏠리는 등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축협은 음식업지부와 의논 한 번 없이 한우프라자를 설립, 지역 영세 상인의 경영 위기를 더욱 가중시켜려 한다고 반발했다.

음식음지부는 무책임하게 진행하고 있는 한우프라자 사업을 고령군에서 사업승인을 해주려 한다며 고령군을 방문해 항의했다.

또 초대형 음식점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면 기존 영세업주들의 경영악화로 폐업 및 휴업이 속출, 지역내 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령성주축협은 판매기능 개선을 요구하는 조합원의 요청과 그동안 자본잠식 조합으로서의 경영 정상화을 위해 직영 판매점 개설의 불가피론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축협 본연의 역할인 판매와 유통 및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촉진에 기여하고 양축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 문화관광사업에 연계할 수 있는 지역발전 사업이라며 강행의사를 내비쳤다.

고령군은 관광산업 및 고령축산물공판장과 연계한 지역 먹거리 문화조성을 위해 사업주체의 사업추진 실적을 검토하고 고령성주축협의 사업의지를 평가 후 군비부담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군은 또 축산물가격 안정유지기능과 가격조절기능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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