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신라비 실물 및 모형비 등 실내 전시
광개토왕릉비 등 모형 25점은 야외 배치

【울진】 국내 최대의 비석전시관인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이 정식으로 손님을 맞는다.

울진군은 23일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 야외공연장에서 기관단체장과 학계전문가, 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

신라비 전시관은 지난 2001년부터 유교문화권 사업으로 1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0여년만에 완공됐다. 지난 4월 1일부터 임시개방해 운영되고 있다.

전시관은 실내전시관과 야외비석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전시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천393㎡ 규모다. 각 전시실에는 울진 봉평리 신라비 실물을 비롯해 중원고구려비, 임신서기석 등 삼국시대의 주요 비석 모형 10점과 금석학의 계보, 시대별 비의 양식변화, 한자 서체와 한글창제 등이 전시됐다.

특히 야외비석공원에는 한반도 모양을 조성, 출토위치에 광개토왕릉비를 비롯하여 삼국~조선시대 국보·보물급 모형비 25점이 전시됐다. 비석거리에는 울진지역 송덕비 45점을 전시해 국내 최고의 비석전시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국보 제242호인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지난1988년 3월 발견, 그해 11월 국보 제242호로 지정됐다. 이 비는 신라 법흥왕 11년(524년)에 건립된 것으로 노인법을 비롯해 법흥왕대 율령내용, 신라6부의 존재, 17관등의 명칭, 울진지역 촌이름, 지방관명, 얼룩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지내는 의식 등 문헌기록에 보이지 않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크기는 높이 204cm의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글자는 모두 399자가 새겨져 있다.

개관식과 함께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한국 고대 금석문`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도 마련된다.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의 기조강연과 주보돈 경북대 교수 등 5명의 전문가 논문발표, 노중국 계명대 교수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비와 관련된 신라의 동해안 경영 및 생업경제, 울진지역의 고분과 토기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된다. 그동안 많이 연구되지 않은 울진군의 역사는 물론이고 한국고대사가 새롭게 조명된다.

임광원 군수는 “앞으로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이 국내 최대·최고의 비석 전시관으로서 비석 및 금석학 연구는 물론 생태문화관광도시에 어울리는 관광자원으로 전국에 널리 홍보하고 역사 컨텐츠도 지속적으로 개발,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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