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나라에 백락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 가지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천리마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런 백락에게 명마 감별을 배우기 위해 수많은 제자가 몰렸으나 그는 착실한 제자에게는 모든 시장에 있는 평범한 말과 병든 말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전수해주고 그렇지 않은 제자에게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천리마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만 가르쳤다. 백락은 착실한 제자가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시장에 늘 보이는 평범한 말을 감별할 수 있는 재주를 전수해준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금융시장에서 늘 접할 수 있고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며 꾸준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가? 단연 주식과 채권일 것이다.

주식시장도 일반 시장과 마찬가지로 사고파는 사람들 간 거래에 의해 개별 종목과 시장 전체의 가격이 결정된다. `개별 종목`의 가격은 이해가 되지만 각 종목 가격의 합인 `주식시장`의 가격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각 종목 가격들의 합을 지수로 표현해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주가지수`다.

가장 오래된 주가지수는 1884년 미국의 다우존스가 만든 것인데 소수의 종목을 바탕으로 각 종목의 시가총액은 무시한 체 오로지 가격의 합을 기준으로 주가지수를 산정하고 있어 변동성이 큰 편이다. 그래서 1923년 미국의 스탠다드앤푸어스(이하 S&P)는 대표 우량주의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주가지수를 산정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

이 두 가지 방식이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S&P의 시가총액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1980년을 기준가격 100으로 해 한국거래소에서 작성,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S&P방식을 사용하는 코스피지수와 다우존스산업지수를 동시에 비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소속 종목인 30개 종목 중 일부만 크게 올라도 지수가 상승하지만, 코스피지수는 17일 기준 897종목의 시가총액 변동을 반영해 지수를 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의 가격이 상승해야 지수도 상승하게 된다.

코스피는 지난 4월27일 사상 최고가인 2,231을 기록한 바 있으며 같은 시기 국내·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우량주를 집중 매입했다. 앞으로도 주가지수가 계속 상승하려면 국민연금, 외국인, 개인 등이 우량주 중심으로 꾸준히 매입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은 약 23%인 주식투자 비중을 2016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백락이 천리마를 감별하는 것처럼 최고의 종목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장기 성장을 믿는다면 종목보다는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펀드, 변액상품, ETF 등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적립형으로 매월 조금씩 투자하면 낮은 가격과 높은 가격에서 적절히 매입단가가 조정돼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어지게 된다.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앞으로는 주식시장 전체를 보는 안목을 높여 나가야겠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