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10곡 복원해야”

“현풍과 구지, 유가는 경남 창녕에 가깝고 다사는 대구도호부에 속해 1천년이상 역사를 지닌 자랑스런 지명이다”

다사지역에서 400여년간 이어온 인천 채(蔡)씨 투암 채몽연(投巖 蔡夢硯 1561~1632)선생의 19대손인 채영주(74)선생은 “일제강점기때 역사가 다른 두 지역이 합쳐지면서 달성군에 속해 지금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중심으로 섬처럼 떨어져 있다”며 다사의 역사부터 설명했다.

특히 채 선생은 “다사지역은 팔공산의 맥이 가산을 거쳐 마천산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줄기에 속한다”며 “달성군민의 노래에 비슬산과 낙동강은 언급되지만 팔공산이 빠진 것은 다사의 역사적인 위치를 모르는데서 기인한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거침없이 역사적 고찰을 쏟아냈다.

“달성문화원이 잘못 고찰해서 만든 자료를 택림문화원이 그대로 인용, 정확한 정보 전달이 미흡해지는 등 역사적인 문화자산이 묻히고 있다”고 밝힌 채 선생은 “더 묻히기 전에 끄집어내야 다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물론이고 대구의 역사도 정확해 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채영주 선생이 다사의 역사에 매달리는 것도 바로 다사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지역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사향토연구회와 다음 카페에 다사향토사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는 최원관 회장은 “우리 회에 있는 역사적인 내용은 거의 다 채영주 선생님의 역사적인 고찰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구의 역사인 다사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고 향토에 대한 관심도 끊임이 없다”고 말했다.

채선생은 “대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는 `서호 10곡`은 `다사향토지`나 달성군이 직접 만든 `달성군지`에도 공개된 바 없는 자료”라며 “200여 년이 지난 오늘 `와룡산`, `선사`, `관어대`, `동산`, `이락서당` 등 5곳은 그나마 보존돼 있지만 `부강정`, `가지암`, `사수빈`, `은행정` 등 4곳은 흔적도 없다”고 안타까와 했다.

이어 채 선생은 “이강서원 1곳은 최근 복원되고 서원 앞까지 임도를 잘 닦아 놓았으나 가로수 수종이 하필이면 의병장을 지낸 그 분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벚나무라 아쉬웠다”면서 “지역사정을 모르는 공무원의 실수로 보아진다”고 말했다.

채영주 선생은 “`금호강종합개발계획`에 서호의 십곡 중 복원이 가능한 일부분이라도 반영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다사의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다사읍지를 발간할 계획을 잡고 있으며 고귀한 문화 유산이 더이상 사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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