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희 作 `생각하는 정물`
작품 속에서 흰색의 선(線)들은 곧 빛이다. 빛은 생성과 소멸 그리고 해체를 반복하면서 사물의 표면 전체에 머물러 있다.

해체된 빛들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어지기도 하며 특히 명암이나 재질마저도 해체시킨 표면효과는 모호성을 더욱 가중시킨다.

결과적으로 차가운 유리 같기도 하고 스테인리스(stainless steel)의 금속성 같기도 한 정물들은 철저한 허구이면서 감상자를 엉뚱한 곳으로 끌어들이게 한다.

예술은 주체적인 개물(個物)을 통해 보편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는 기술인 동시에 지적 활동이다. 예술가는 보편적인 것을 직관해 그것을 종이·그림물감·돌·소리·기호 따위 물질적 재료에 의해 표현하고, 이것을 관상자(觀賞者)에게 직관시키고자 한다. 예술작품으로부터 관상자가 향수(享受)하는 것은 단순히 관능적 쾌감에서 그치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작품을 통해서 미(美)를 추창조(追創造)하는 과정이다. 개성적인 가운데도 보편성이 나타난 예술작품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까닭에서이다.

나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나의 전시회를 통해 예술의 의미와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서양화가 최정희

-동국대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현재 동 대학원 재학

-부스개인전 2회

-부산국제아트페어(BEXCO, 일본, 2008)

-당대 중한우수미술작품전(북경798갤러리, 2010)

-제4회 국제아트페어(EXCO, 대구, 2010)

-2010 서울모던아트쇼(강남대로 672, 서울)

-2010 ASYAAF 선정작가

-주소 : 경주시 황성동 521-18(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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