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울진군민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국도36호선의 서면-울진 구간이 시속 80km 주행이 가능한 고규격으로 설계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강석호 국회의원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과 경북 봉화를 거쳐 경북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36호선 서면-울진 구간의 설계속도가 도로폭과 경사 등에서 목표 시속 80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의 도로폭은 10.5m로 설계돼 60km 주행도로의 폭 10m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80km 도로의 폭과 동일하다.

정부는 특히 이 구간의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 기준 1.0) 결과 오는 2033년에도 하루 평균 차량 통행이 4천여대 미만으로 추정돼 0.16에 불과하지만 대통령 30대 선도사업의 취지를 고려해 주행의 쾌적성과 안전성에 역점을 두고 도로 규격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차량 회전 시 주행속도를 결정하는 곡선반경은 서면-울진 1, 2구간에 각각 1천197m와 600m로 설계돼 80km 기준 280m, 60km 기준 140m를 훨씬 능가한다.

또 도로의 경사도(종단선형)도 양 구간이 각각 2.4%, 5.2%로 설계돼 80km 도로가 7%, 60km 도로가 8%이며 대부분 협곡을 통과해야 하는 도로 특성을 고려할 때 규격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성에서도 중앙분리폭을 기존의 일반도로는 0.15m에서 0.5m로, 터널은 1.5m로 확대하고 충분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해 운전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또 이 구간이 `4차로 전제 2차로`로 분류된 만큼 하루 차량 통행이 정부의 도로설계지침에 정해진 1만7천대에 이르는 시점을 고려해 설계에 4차로 계획선을 포함시키고 일부 구간은 4차로 폭으로 성토한 뒤 2차로로 포장하게 된다.

이처럼 국도 36호선 동해안 종단 구간의 설계가 공개됨에 따라 그동안 상당한 난관을 극복해온 이 사업의 추진 계획이 한층 더 속도를 내게 됐다. 당초 이 사업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서면-울진 구간이 자연환경보전지역을 통과함에 따라 환경청 협의에만 8년(1998~2006)이 걸리고 전국의 도로에 대한 감사원 조사까지 시행되면서 준공 시점이 2017년으로 순연됐다.

강석호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당시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이던 이병석 의원 등과 협조해 이 구간을 대통령 30대 선도사업에 포함시켰으며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연이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부의 확고한 사업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아울러 국토해양부의 간부는 물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실무자를 지속적으로 접촉해 이 사업에 대한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염원을 전달하고 정부의 사업계획 및 진행 실적을 점검해왔다.

강석호 국회의원은 “36호선 국도 중에서도 서면-울진 구간은 고규격 과다투자에 대한 숱한 지적을 극복하고 어렵게 착공이 성사됐다”면서 “울진을 비롯한 경북동해안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주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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