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있지만

후회로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어차피 마지막은 너무 빨리 다가오고

아직은 뒤돌아보며 살 때가 아닌데

그리움의 땅으로 자꾸만 이끌리는

내 영혼을 잡으며

아직은 살아보자고 다짐을 한다

어느 젊은 수도자의 고뇌에 찬 표정

머릿속에 닮으며

나의 길을 지키고 섰다

`홀로서기 5`(1998)

우리네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시인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일종의 미련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더 좋은 길 더 나은 길에 대한 미련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더 나은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하는. 그러나 시인은 미련과 후회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남은 삶의 길을 당당히 충실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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