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하나는 내 속으로 걸어 들어와
환한 산 하나가 되네
등불 둘이 걸어오네
둥불 둘은 내 속으로 걸어 들어와
환한 바다 하나가 되네
모든 그림자를 쓰러뜨리고 가는 바람 한 줄기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2002>
등불이 자신의 속으로 걸어 들어와 `환한 산` `바다`가 되는 곧 사물과 자신이 근원적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시이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막힘과 폐쇄라는 답답한 상황으로부터 뚫림과 열림, 소통의 현실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네 사람 사이에도 이런 화창(和唱)과 소통이 이뤄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될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