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현대 어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가 195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어업량을 조사한 결과 2050년에는 종의 90%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판정됐다.

갈수록 줄어드는 개체 수와 해양 생태계 변화 속에서 어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문화의 길을 모색해 보자.

중국 등 해외어선 남획이 가장 큰 원인

“해양산업의 다각적인 변화 필요한 시기”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은 공동연구에서 2050년 물고기가 사라질 것이란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수산물 어획이 그 원인이다.

지난 1900년대 이후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해수 온도는 0.76도 증가했으며, 북극의 빙하는 10년당 2.7%씩 감소했다.

이는 해양 어류들의 큰 변화를 가져와 생태계 파괴로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미 생선과 조개류 등 일부 해양식물 29%가 준 멸종(Collapse) 상태에 일렀으며, 홍합과 대합, 참치, 황새치 등 일부 식용 생물은 이미 멸종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탠퍼드대학의 스티브 패럼비 교수는 “이번 세기가 해산물을 맛보는 마지막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적 어종인 오징어의 경우 지난해 총 어획량은 3천778t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천366t에 비해 겨우 59% 수준에 머물렀다.

어획량 감소는 어업인들에게 직격타로 작용한다.

포항지역에는 과거 110여척(구룡포 70척·포항 41척)의 채낚기 어선이 오징어잡이에 나설 정도로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80여척(구룡포 50척·포항 30척)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무엇보다 최근 중국 등 해외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이 가장 큰 원인을 관측된다.

그동안 국내 오징어잡이 해외어장 진출은 지난 1999년 경북 영일수협(현 구룡포수협)이 러시아 측과 자체협의를 거쳐 어획 1t당 140달러의 입어료를 내고 36척을 만석으로 받아 냈다.

하지만, 2004년부터 중국 어선들이 북한과 1척당 2만~3만달러의 입어료로 계약을 체결하고, 동해안 상류지역에 진출해 오징어는 물론 회유성 어종을 싹쓸이하면서 동해안 어업인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김종만 박사는 “전체 어획량을 봤을 때 동해안 전역에서 어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공조어업 등 무분별한 불법어획이 가장 큰 문제다. 해양산업의 다각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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