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있어 강이 흐르고 인류는 강을 따라 삶의 터전을 만들어 왔다. 20c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c는 물의 시대이다.

인간이 주로 식수로 사용하는 하천수와 호소 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0.39%에 불과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이 한드럼(200ℓ)이라면 인간이 주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은 1.5ℓ 콜라 반 병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한정된 상태에서도 물의 수요는 최근 40년 동안 3배나 증가했고 앞으로 30년 이내 현재보다 2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경북도의 물 정책

경북도는 2015년 세계 물 시장이 1천6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따라 2011년을 풍부한 수자원과 첨단 신기술 개발을 통해 물 산업을 녹색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 국·내외적 물산업 성장 가능성에 선제 대응키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1c 블루골드(물 관련 미개척 시장) 산업 육성을 위해 낙동강 유역의 풍부한 수량을 기반으로 한 지역 물 관련 기업의 참여와, 4대 강 사업 완공 때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수 기반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해 친환경 녹색산업으로 성장·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모델 창출과 돈이 되는 山, 江, 海로 낙동강프로젝트의 지역발전 모델로 삼기로 했다.

이에 김 지사는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현재 `물관리과`를 `물산업과`로 조직 및 인력을 확대 보강하고 수자원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행사인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우리지역 유치, 각종 국제회의 등을 통한 지역 물산업 인지도를 점차 높여감은 물론,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해 조직적·체계적으로 홍보, 그 효과를 극대화 해 나가기로 했다. 또 권역별로는 상주, 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 권역에 R&D 인프라를 활용한 융합 첨단복합단지 조성 및 중수도·빗물 재이용 시스템 시범도입, 봉화, 영주, 영양 경북북부 백두대간 권역에는 청정생태자원과 연계한 건강수 등 물산업과 산채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울진·울릉 동해안 권역에는 GMSP(경북해양과학단지), POSTECH 해양대학원 등을 활용한 밴처프라자를 조성키로 했다.

특히 동해 청정수역의 해양심층수 및 울릉도 지역의 용천수 등 타 지자체와 비교 우위에 있는 수자원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 2월 `경북도 물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물 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하고 도내에 산재돼 있는 수자원의 효율적·체계적인 개발과 이용을 통한 산업화 방안을 수립하고자 `물 산업 육성방안 수립`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음용수 수준으로 재이용하는 기술개발과 염색·금속 등 난분해성 산업폐수를 재이용하고자 웅진케미칼(주), (주)코오롱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수자원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 행사인 `2015 제7차 세계 물 포럼`을 유치해 물 산업 발전 기반을 다지는 등 수자원분야에서의 국제적인 위상을 강화하고 물을 기반으로 하는 경북지역의 가야·신라·유교문화 등 찬란한 역사와 문화유산 등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 1월 대구시와 공동으로 `낙동강지역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부처, 한국물 포럼 등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 2015년 세계 물포럼

경북도가 서울, 인천, 대전 등 6개 경쟁도시를 물리치고 2015년 제7차 세계 물포럼 국내 개최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었고, 죽음의 강 금호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 오염사고 등의 역경을 겪으면서도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가장 잘 알고 있고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최적지로 미래 한국물산업의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임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홍보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 WWF)은 21세기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고자 비정부간 기구인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WWC)의 제안으로 매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22일)`전후로 개최되는 수자원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행사이다.

포럼에는 200여 개국의 수반, 장·차관, NGO, 민간인 등 3만여명이 참가해 국가수반 및 장관급회의, 주제별 세션(120여개), 전시회·박람회 등이 펼쳐진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국은 오는 10월,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으로 남아공, 이탈리아, 중국 등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앞으로, 정부(국토해양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공동으로 개최국 투표권을 가진 세계물위원회 이사기관(32개-한국 4개 기관제외)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물위원회 회원 증대 노력 등 물포럼 한국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이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국으로 최종 결정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자원 분야에서의 국제적인 위상제고와 물 산업 발전, 지역소재 물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등 물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물론, 녹색 일자리 창출과 관광·숙박 등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물포럼 유치 때 3만여명의 참가자 직접지출액 533억원, 외화가득효과 341억원과 간접효과 1천459억원(생산유발 효과 1천2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457억원) 등 1천992억원의 경제효과와 2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따라서 물을 사랑하고 지켜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수자원을 보전하는 것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실천해 나가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 해양심층수 개발

경북도는 해양심층수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앞으로 10년간 20여개의 해양심층수 관련 벤처기업 창업으로 3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따라서 도는 산업화 지원을 위한 one-stop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산업 창출 및 기존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병행, 연구, 산업, 관광 등 3대 권역별로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실제 도는 하드웨어로 영덕에 해상형 해양심층수 개발, 울릉에 울릉도·독도 해양자원연구센터 건립과 경북 해양심층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또 울진에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심층수 연구 기반시설 구축, 포항에 도심형 해양생태 체험관광 심층수단지를 조성한다.

소프트웨어로 해양심층수 관련 국내·외 포럼, 세미나 등 개최, 지역해양심층수 브랜드 파워 제고, 경북 해양심층수산업발전협의회 구성·운영, 행·재정적 지원 및 홍보를 통한 대기업 및 지역 중견기업의 투자유치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내 해양심층수 시장 규모는 관련 제품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했을 때 1조9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축양식·관광·레저 및 기타 분야를 합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울릉미네랄이 업계 최초로 2006년부터 소금을 생산하고 2007년 10월에는 해양심층수 혼합음료를 출시했다.

또 2008년 2월 관련법이 시행됨에 따라 워터비스를 중심으로 6개의 민간업체가 개발면허를 취득했으며 울릉군은 공영개발 추진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우리 선조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표 문화를 꽃피워 왔듯이 앞으로는 풍부한 수자원과 첨단 신기술 개발을 통해 물 산업을 녹색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물이 아닌 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하면서 도민들에게는 물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물 아껴쓰기 나부터(me first) 운동을 솔선수범해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진시민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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