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 일변도의 국내 주택시장이 다양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유력 건설사들도 앞다퉈 단독주택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7일 국토해양부의 `연도별·유형별 주택건설 실적` 통계에 따르면 연간 단독주택 건설 물량은 2005년 2만7천799가구, 2006년 2만8천636가구, 2007년 3만8천851가구, 2008년 4만57가구, 2009년 4만743가구, 2010년 4만4천703가구로 매년 조금씩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건설 물량은 2005년 41만5천511가구, 2006년 41만2천891가구, 2007년 47만6천462가구, 2008년 26만3천153가구, 2009년 29만7천183가구, 2010년 27만6천989가구로 최근 3년간 침체가 두드러졌다.

달라진 트렌드는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작년 동기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졌지만 서울의 단독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0.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단독주택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과거 지방 중소업체들이 도맡았던 단독주택 시장에 중·대형 건설사는 물론 일본 업체까지 적극 참여하는 추세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단독주택 브랜드인 `스카이홈`을 내놓은 SK D&D는 올해부터는 기존의 모듈형 주택 외에 목조 또는 스틸 주택 등 다양한 주택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SK D&D 전광현 본부장은 “1년 동안 시장을 지켜본 결과 국내 단독주택 시장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목재회사인 동화홀딩스가 일본 최대의 목조 주택 전문업체인 스미토모임업과 공동 출자해 만든 동화SFC하우징은 주문 주택 건설사업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주택업체 세키스이화학공업과 종합건설업체 타니가와건설도 각각 국내업체들과 손잡고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벌여 주목을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