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포항지역에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일선 학교의 휴업은 물론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지역 전체가 정체를 이뤘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포항남부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14곳과 중학교 2곳, 유치원 56곳이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하는 임시 휴업조치를 취했다.

또, 초등학교·중학교 각각 7곳과 고등학교 2곳은 등교시간을 지연하거나 하교 시간을 앞당기는 부분휴업조치에 돌입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갑작스런 폭설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사고가 우려돼 내려진 조치”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임시휴교 등 추가 대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시청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11년 포항스틸러스 시즌카드 일일 판매장` 행사도 폭설로 연기됐다.

이번 행사에는 스틸러스 김태만 사장, 황선홍 감독, 외국인 용병 아사모아와 슈바, 스틸러스 간판스타인 설기현, 김재성 선수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경북도사격연맹 주최의 대의원 총회는 이날 포항사격장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폭설로 발이 묶이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폭설의 영향은 지역 시위 현장에도 불어 닥쳤다. 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이날 시청 앞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근로자종합복지관의 시설관리공단 전환에 따른 장기 근속자들의 고용승계에 관련한 선전전`을 펼치기로 했으나 폭설로 취소했으며, 포항공항확장반대대책위 또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집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역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포항시의회 172회 임시회도 이날 집행부 주요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8일간의 조례안 심사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11일에 이어 내린 눈으로 각 의원이 지역구에서 제설작업을 시행, 일정이 중단됐다.

포항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눈 예보와 제설상황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시회를 재개할 계획이며 현재로서는 당초 일정인 17일까지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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