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황해권의 물류거점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45만TEU 처리실적을 기록하며 2009년에 이어 국내 30개 항만 중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1986년 LNG선이 처녀 입항하고, 2000년 하반기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한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이 미주, 일본에서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최단거리에 위치한 평택항에 물량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간조시 수심이 14m에 달해 5만t급 이상의 대형 선박 기항이 가능하다는 점과 충분한 부두시설과 산업단지, 물류단지 등 항만 인프라가 잘 갖춰져진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08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35만6천411TEU, 2009년 37만7514TEU, 2010년 45만TEU를 처리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올해는 55만TEU 달성을 목표로 신규화물 창출과 신항로 개설에 더욱 힘쓸 예정이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4년 후에는 100만TEU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처리 국내 1위 도약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평택항의 자동차 처리량은 94만6천949대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기아자동차의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이며, 2009년 48만7천624대에서 지난해 58만8654대를 평택항에서 처리하며 국내 1위 도약을 견인했다.

특히 2009년 65만9천649대를 처리한 데 반해 지난해 28만7천300대가 더 늘어난 배경에 대해 수입차의 눈에 띄는 증가도 실적 향상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자동차 처리 현황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기아차 58만8천654대, 현대차 9만3천98대, 쌍용차 2만9천687대, GM대우 355대 등으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처리실적은 2009년 2만2천218대에서 2010년 7만1천171대를 처리하며 220% 급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입차량 등록대수가 9만562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입차의 80% 가까운 차량이 평택항을 통해 수입된 셈이다.

서정호 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올해부터 배후물류단지의 물류기업이 본격 가동되면 처리실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인도하기 까지 검사와 관리를 해주는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 건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 김학수 대표이사는 “올해 수입차의 처리실적이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입차의 주요 수요처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평택항의 지리적 이점도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고객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페리선 취항과 더불어 항만활성화 사활 건다

평택항은 자동차 물류에서의 독보적 위치에만 안주하지 않아 더욱 눈길을 끈다.

항만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달 첫 출항을 앞둔 평택항~제주도 간 카페리호가 그것이다.

포항 영일만항에서도 올해 말 일본 마이즈루항을 오가는 카페리호 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되는 부분이다.

27일 경기도 평택시는 “여객선사인 ㈜세창해운이 2월 말 첫 출항을 목표로 카페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선박보수 및 인테리어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평택항에서 취항하는 카페리호는 주 3회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이번 카페리 취항에 투입될 선박은 1만5661t급 `코델리아호`로 승객 700명과 화물 200TEU, 자동차 150대를 동시 선적할 수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항의 활성화와 카페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간 8만여명이 카페리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카페리 취항과 더불어 신규물동량 창출과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앞으로 자체적인 자립기반을 확충하고 독자적인 항만공사(PA)설립을 통해 효율적으로 항만을 관리할 예정이며,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 제공 및 평택항 물동량 증대, 투자유치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힘쓸 방침이다.

특히 3월부터 배후 물류단지의 입주기업이 본격 가동되면 자동차 처리실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에게 인도까지의 검사와 관리를 해주는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도 건립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올해에는 자동차 처리 100만대를 돌파, 우리나라 최대 자동차 수출입 물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서정호 사장은 “2009년 11월 항만 주변에 흩어져 있었던 항만 유관 CIQ(Customs·Immigration·Quarantine) 기관과 관련 업체 등을 한 곳에 모아 원스톱 항만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한 평택항 마린센터는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만점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 같은 사실 만으로도 평택항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평택항을 환황해권 물류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자신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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