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 기습폭설로 도심 마비에 외부행사도 강행

박승호 포항시장이 기습 폭설로 포항의 도심 기능이 마비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무식과 외부 행사 참석을 강행해 눈총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3일 오전 9시 시청 문화동 복지홀에서 포항시 전체 공무원의 절반인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도 시무식을 가졌다.

박 시장은 시무식이 끝난 후 시무식에 참석한 공무원들과 함께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 선진일류도시 포항건설`이라는 52만 포항시민과 2천여 공직자의 염원을 담은 풍선 띄워보내기 퍼포먼스 행사도 가졌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이 시간대 포항지역에는 2㎝ 가량의 눈이 쌓였고 제설작업이 미흡해 시민과 차량통행이 큰 불편을 겪던 상황이었다. 특히 시무식이 종료된 시점인 9시30분께는 포항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전 10시께 대구로 향해 오후 4시께까지 자리를 비웠다. 포항이 폭설로 대란을 겪고 있었지만, 박 시장은 이에 아랑곳 않고 대구의 한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구제역과 기습 폭설에도 시무식을 열고 외부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박 시장에 대해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시무식과 관계없이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시장님 또한 구제역 및 폭설 대책을 지시한 뒤 예정된 행사에 참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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