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영신유원지 일원 무료 썰매장 개장
가족단위 시민들로 북새통… 올해 9년째

【문경】 “아빠랑 엄마랑 이렇게 재미나게 놀아본 적이 없어요”

문경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썰매장이 개장돼 인기를 끌고 있다.

문경시생활체육협의회(회장 박영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영신 유원지 일원에 옛 추억이 물씬 풍기는 얼음 썰매 체험장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생활체육회가 운영 중인 얼음썰매장은 2001년부터 임원과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중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썰매장을 운영,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

특히 겨울방학만 되면 `영신 하천은 얼었는데 썰매장은 언제 열어요`하며 어린이들의 전화로 여간 난감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다행히 올해는 추위가 빨리 찾아와 12월에 개장했으며 가족단위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적설량이 많아 그 눈을 이용해 미끄럼틀 2곳을 만들면서 아이와 아빠가 함께 씽씽 달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빠의 추억을 아들에게 체험으로 전하는 사랑에 매개체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매년 겨울이면 얼음 썰매를 타려고 부모님을 졸라 외할머니댁을 찾는다는 대구시의 황현규(13) 어린이는 벌써 4년째 얼음썰매장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또 흥덕동 김모씨(49)는 “저희 아파트에서 영신 하천에 썰매장이 보이거든요”라며 “매일 아침이면 아들 녀석이 썰매장 왜 안 하는지 아빠가 전화 한번 해보라며 얼마나 졸라 되던지 개장하자마자 달려왔다”며 즐거워 했다.

박영서 생활체육회장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즐겁고 신나게 썰매를 타는 모습에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이렇게 썰매장 개장에 도움을 주신 임원 및 직원들과 시청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시생활체육협의회 임원과 직원들이 혹여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교대근무를 서고 있으며 썰매이용안전을 위해 장갑과 방한 장구 착용을 반드시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승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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