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23일 선정됐다.

FT는 올해 1월 잡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 무대를 걸어나와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선보였던 순간을 현대 기업역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복귀`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 자리는 간 이식 수술로 6개월간의 병가를 마치고 지난해 6월 야윈 얼굴로 업무에 복귀한 그가 세간의 시선을 끌었던 신제품을 공식 소개하는 무대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애플과 잡스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관련업계에서는 신제품을 둘러싸고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날 그의 복귀는 `완벽`했고 아이패드는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신문은 평했다.

그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시기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26)보다 어린 나이였다.

퍼스널컴퓨터를 고안하고 애플의 기업공개로 업계의 `록스타`로 떠올랐던 때 그는 25세였다.

30여년이 지난 이제 그는 거인이 됐고 강적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가로 활동하는 만큼 그는 더욱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문은 잡스가 오늘의 자리에 오른 요인을 크게 실용주의와 완벽주의로 꼽았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잡스를 `엄격한 감독자`라고 말했다며 이는 업무에 있어 가차없이 몰아붙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가 “더이상 좋은 기술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할 정도까지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애플을 최근 이직한 직원들은 “그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마케팅 부서에 있는 것처럼 일한다”며 결점을 찾는데 집착할 정도로 “실용주의가 엄청나다”고 말한다.

또한, 올해 1월 아이패드를 공식 소개하기 전 리허설을 하면서 모든 문구를 점검할 정도로 완벽주의며 이때 자신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현장직원에게는 거친 욕설까지 퍼붓기까지 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개발한 퍼스널컴퓨터 `애플1`과 매킨토시 등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다시 복귀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