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제작 영화 `장려상` 수상… 학력도 쑥쑥

학생수 감소로 학급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농촌학교의 현실이다.

하지만 특색있는 학습프로그램으로 도시학교보다 더 알찬 교육효과를 거두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의곡초등학교(교장 김희길)도 바로 그런 학교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수가 60여명에 불과한 산골의 조그마한 소규모 학교지만 교사들의 내실있는 교과지도와 아이들의 창의력을 살리는 체험학습, 다양한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한 학년 학생수가 10명 안팎인 의곡초등학교의 장점은 알찬 수업 외 텃밭가꾸기, 수영, 스케이트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데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연극·영화·무용·국악·애니메이션 등을 직접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아이들은 영화감독과 배우가 돼 직접 영화를 제작해보고 평소 즐겁게 보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궁금증도 풀었다. 아이들의 이런 노력으로 의곡초등학교는 올해 초·중·고 100여개 팀이 참가한 경북도 청소년 영상페스티벌에서 `여름 대소동(지도교사 황미영)`이란 작품을 출품, 장려상을 받았다.

황미영 지도교사는 “수상을 계기로 아이들은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면서 학교생활에 더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분교 학생들과 함께 실시하는 `농촌 어린이 도시체험학습`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시체험은 산업화된 도시 환경과 의곡초등학생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직접비교 체험해보는 생생한 현장학습이기 때문.

김희길 교장은 “산골아이들이 순수한 동심을 잃지 않고 꿈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 임을 약속했다.

경주/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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