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2.7% 상승 마감했다. 주 초반 글로벌 증시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감 부각으로 하락한 코스피 지수 역시 1,900선을 하회하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중국의 긴축 우려감까지 부각됐으나,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세는 진정됐고 이후 1,900선에 대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미국 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 호전 등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1,95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외국인은 2천7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 역시 3천400억을 순매수하는 등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됐으나,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입 전환을 계기로 투신권 매수세가 재개된 것이 특징이었다.

시장은 지난 11월 초 이후의 극심한 변동성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평온을 찾은 듯 해 보인다. 이는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들이 지난주를 거치면서 대부분 누그러지거나 악재로서의 중량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상대로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은 채로 봉합된 듯하며 돈의 힘을 빌어 재정위기를 넘기는 형식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한 외국인이 이머징으로 향하는 글로벌 유동성의 큰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리라는 시각 역시 변함없다. 그간 시장의 악재들 가운데는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정도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이 공격적인 형태를 띠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수차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 역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현재의 시장은 그동안 우리 시장을 짓누르던 삼재(三災: 중국의 긴축,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북한문제)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악재의 완화가 시장을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게 할 수는 있지만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게 하는 데에는 힘에 부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주도주와 후발주가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것도 연중 최고치 부근에서의 시장 흐름을 더디게 할 요인이다. 후발주의 강세는 연말 소비와 업황 개선 기대감, 수익률 관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핵심 IT업종의 강세가 만들어내는 그늘은 체감되는 지수를 차갑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시장은 지난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는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화학 등 기존 주도주와 IT·은행 등 후발 주 간의 빠른 순환매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주는 금통위와 동시만기일 이벤트에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이번주 해외 경제지표 일정은 비교적 한산한데다 지난달 기준금리의 인상과 옵션만기일의 충격도 이번 주 이벤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금통위에서는 경기 둔화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동시만기일도 외국인 매도에 의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둔화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은 9천건 감소해 고용지표의 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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