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질문지 검토해 농정 반영”

【고령】 고령군이 최근 지역 농민과의 소통을 위해 개최한 농업발전대토론회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지역 농민들은 주제가 광범위한데다 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반론기회가 적었다며 생생내기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 달 29일 오후 2시 국악당에서 곽용환 군수, 김재구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농업관련기관장과 농업인단체 및 영농조합, 작목반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가소득 전국1위 고령만들기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농업정책분야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실장, 농업관광분야 서철현 대구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농업가공분야 이진만 호서대학교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농업유통분야 강석근 (주) 서울청과 본부장, 고령농업발전방향 황해룡 (사)농산어촌홍보개발원 이사가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이와 함께 군은 토론대회에 앞서 주제발표에 대한 책자를 발간, 농민들에게 배부하고 토론내용 및 농업발전에 관한 질문 및 건의사항을 요구하는 질문지를 받았다.

그러나 토론회에 대해 지역 농민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소규모 주제로 토론을 해야하지만 주제가 광범위할 뿐 아니라 농민들의 소리와 입장이 잘 반영되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농민단체 대표자는 “농민의 소리와 입장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정책분야에서도 관광, 가공, 유통에 앞서 생산성을 먼저 고려해 개인농가의 지원책을 찾아야 된다. 농민들의 정책에 대한 반론기회가 너무 없었다”고 지적했다.

40대의 한 농민도 “짧은 시간에 너무 광범위하게 주제를 잡았다. 분야별로 소규모 토론을 해야 된다. 발표자들이 자기전문적인 지식만 이야기 할 뿐 지역농업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내용으로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며 “지난 8월 워크숍에서 전달된 농민단체의 요구가 군을 통해 패널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 회장을 역임한 모 인사도 “너무 원론적이다. 토론이 아니라 교육의 장이 됐다”고 거들었다. 이와 반면 덕곡의 한농업인은 "군에서 주관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새로운 시도로 토론대회를 시작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긍정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관계자는 “토론대회가 시간적 제약이 따르는 만큼 토론대회에서 수집된 질문지를 검토해 농정 5개년계획 등 정책에 적극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 jh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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