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공연·홍보부족으로 순수 관람객 300명도 안돼

【영주】 지난 주말 유교문화축전 일환으로 영주시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열린 `선비가(歌)` 실경뮤지컬 공연이 홍보 부족 및 야간 공연으로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지 않아 우수한 공연을 두고도 주민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8일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공연을 관람한 인원이 총 7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공연 관계자 및 영주시공무원, 초청대상자 등을 제외하면 순수 주민 및 관광객은 이틀 동안 300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공연을 두고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추워진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공연을 야간에 시행한 점과 지난해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가 영주시에 제출한 `세계유교문화축전2010` 사업계획서에는 포함돼 있지 않던 선비가 공연이 안동 하회마을에서 열린 공연 직후인 지난 9월 27일 프로덕션회의를 갖고 급하게 공연 준비에 들어가 홍보기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실패의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지역특화 관광 상품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영주의 경우 인삼투어를 계획했으나 영주시의 요청으로 선비가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번 유교문화축전이 지역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안동에만 집중 조명된 경향이 있어 선비가 공연을 요청했다”며 “다만 준비기간이 짧아 홍보기간이 부족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소단위로 실경뮤지컬을 기획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만 약 2억원 가량이 투입된 대규모 행사가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며 안동의 부용지애가 인기몰이를 했다고 따라잡기식 공연을 계획한 것은 무리한 발상이었다”며“문화컨텐츠 개발은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컨텐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지적했다.

한편, 실경뮤지컬 `선비가`는 올 한 해 경북북부지역 9개(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청송·영양·예천·봉화) 시·군에서 열린 세계유교문화축전 2010 사업의 일환으로 영주시와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가 주최, 영남 유학 계통 스토리의 공연 컨텐츠화를 제시하고자 기획된 행사로 영주시는 세계유교문화축전에 3억원을 지원했다.

/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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