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유형 400m 신기록·다관왕 도전

`자유형 400m 아시아 기록 되찾는다!`

박태환(21·단국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2초96)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분44초85)을 2년3개월 만에 0.05초 줄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아직 종목이 많이 남아 있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것 같다. 자유형 400m도 치열한 경쟁이 될 것 같다”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박태환은 16일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른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무대를 제패했던 종목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베이징 올림픽 때 작성한 3분41초86이다. 당시 아시아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1년 뒤 자유형 400m의 아시아 기록 보유자는 중국의 맞수 장린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4)을 세우고도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해 눈물을 흘렸던 장린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35로 박태환의 기록을 0.51초 줄이면서 아시아 최강자로 올라섰다. 반면 박태환은 예선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태환의 자유형 400m 대회 2연패 가능성은 크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 때 3분44초73으로 우승하며 올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장린도 자유형 200m보다는 400m와 1,500m 등 중장거리에 강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게다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딴 쑨양(중국)의 주종목도 자유형 400m와 1,500m다.

최근 페이스는 장린보다 오히려 쑨양이 더 좋아 자유형 400m에서도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쑨양은 자유형 200m에서 2위를 차지하고 나서 “자유형 200m는 내 주종목이 아니다”며 중장거리에서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해 자유형 400m 세계 랭킹에서 장린(3분44초91)과 쑨양(3분45초22)은 박태환에 이어 나란히 2, 3위에 올라 있다.

박태환은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뗐다. 그는 자유형 200m 우승 뒤 “첫 출발이 좋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부활을 도운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예상 기록을 묻자 “베이징 올림픽 때 기록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장린에게 빼앗긴 아시아 기록까지 되찾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