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일부 중고차 상사에서 차량의 사고기록 등을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사실로 드러났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5일 미리 인쇄된 중고자동차 성능점검기록부를 통해 중고차량을 판매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중고차 상사대표 김모(3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판매사원 박모(3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구 달서구 한 중고자동차 상사의 대표와 종업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정비사를 통한 유료의 중고자동차 성능 점검을 받지 않기 위해 성능점검기록부 용지를 미리 인쇄한 뒤 자신들이 판매한 중고차 336대의 성능에 이상이 없다고 표기한 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그동안 이들은 800여만원의 성능점검 비용을 지불치 않고 소비자들에게는 위조된 점검부를 제시해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중고차량들을 그대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보관돼 있는 성능점검기록부 용지에 성능점검을 한 것처럼 거짓으로 기재한 후 사무실에 보관중인 만능도장으로 점검자 성명을 조합해 날인하는 치밀한 수법으로 중고자동차 구입을 위해 찾아온 소비자와 지도·점검을 위해 찾아온 공무원 등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중고차 성능점검기록부 문서보관 의무기간이 1년인 점을 감안, 실제로 조작된 성능점검기록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이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중고차 상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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