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용한주이진상기념사업회 이사
G20 서울정상회의도 성공리에 마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줬고, 낙엽이 우수수지는, 2010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금년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방선거를 실시해 민심이 정부와 멀어지는 형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민간인 불법사찰, 영포라인 문제, 대포폰 사용, 검찰향응 비리 특검 등 위정자·선량들의 행위에 국민과 언론이 문제를 삼으면 그들은 오리발내기가 다반사이다.

큰 기업의 비리와 청목회사건의 로비를 검찰이 수사를 하니 다 자기 나름으로 할 말이 있고 일단 우선은 오리발을 내밀고, 한심하기 짝이 없으며 양심을 속이는 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4대 문장가인 계곡(谿谷) 장유(張維, 1587~1638)선생은 자기의 저술인 계곡집의 신독잠(愼獨箴)에서 `깊숙한 방구석을 내 스승으로 삼아야지(屋在彼 吾以爲師)`라고 소인은 아무 일 없을 때에 온갖 나쁜 짓을 안 하는 게 없다. 그러다가 군자를 본 뒤에는 슬그머니 나쁜 짓을 감추고 좋은 면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은 그 폐와 간을 다 들여다보듯 훤하니, 무슨 도움이 될게 있겠는가? 이것을 일러 마음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일 때를 삼가한다는 글을 남겼다.

즉, 깊숙한 방 안, 아무 소리 없는 곳, 듣고 보는 이 없어도 신(神)이 너에게 임하고 있다 라며 나태함을 경계하고, 삿된 생각 막아내어라. 처음에 막지 못하면 하늘까지 넘실대리니, 하늘 아래 땅 위에 누가 나를 알겠냐고 말하지 말라. 누구를 속일 수 있겠는가? 사람이 되려는가, 짐승이 되려는가? 길 하려는가, 흉 하려는가? 깊숙한 방구석을 내 스승으로 삼아야겠다며 얼마나 자신을 반성하고 참다운 삶을 살기위한 자기만의 철학을 느꼈겠는가.

지금도 현실은 사회적으로 번듯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이는 추태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거들먹거리고, 사람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대하다가 추태가 드러나면 오리발을 내미느라 바쁘니 부끄러운 일인 줄은 아는 모양이다.

세상의 눈은 속일 수 있다 해도 자기 자신의 양심은 속일 수가 없다. 본인 양심을 속일 수 없는데 세상의 눈을 속인들 뭐하겠습니까? 세상의 눈보다 더 무서운 건 두 눈 부릅뜬 본인 양심의 눈이다.

선량들이 입법 활동에서 돈을 받고 법개정을 했다면 어느 국민이 선량들을 바르게 쳐다 볼 것인가? 그들은 후원금이라지만 양심을 속이는 일이다. 후원금은 순수하게 기부한 돈이어야 한다. 소액이니 문제를 삼지 말라느니, 정치활동에 지장을 준다느니 등 말도 많다.

전 국회의장을 역임한 원로 정치인 한분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국회 스스로 후원금 로비의혹에 당당히 임해 명백히 진실을 밝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 했다. 비리는 어느 누구도 용서해서는 아니 된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2010 G20 서울정상회의를 주체한 나라이고, 고학력을 가진 나라, 그리고 경제도 이젠 강국이다. 우리선조들은 선비정신으로 도덕과 윤리, 신뢰, 양심을 가지고 살아온 민족이다. 비리 없고, 부정 없는 선진국이 돼서 온 세계가 우러러보는 선비정신을 발휘하여 양심과 도덕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서 후손에게 물러주기 위하여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정신을 발휘해 선진국가로 나아가자. 세상을 속일 수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양심은 속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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