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경찰이 화재 원인 규명에 전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4일 현재 경찰은 센터 시설장 이모(65)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끝냈으며, 화재 당시 당직 요양보호사 최모(63·여)씨 등 직원 모두로부터 진술을 받았다.

또 센터 화재점검 의무가 있는 포항남부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시행했다.

하지만, 경찰은 전체 관련자 대질조사는 물론, 시설 관리부분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까지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고의 진술대상자만 20여명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사고 당시 소방서 신고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소방관 출동 전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점 등 초동대처의 미흡 여부도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당직 요양보호사 최씨를 상대로 화재 발견 후에도 적절한 신고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정문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않았던 점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시설주 이씨의 책임 여부와 관리 상의 문제점, 종업원에 대한 안전교육이 얼마만큼 있었는지에 대한 사안들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경찰은 사고 당시 1층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방염재 처리 등 건물 자체에 하자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의 화재원인 판별 및 최초 발화지점 주변 물질 검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는 일주일 후 이를 토대로 화재원인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재학 포항남부경찰서장은 “현재로서는 화재가 어떻게 발생하게 됐는지, 운영과정에서 관련규정을 어긴 부분이 없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이 급선무다. 나머지 사안 등은 먼저 이것들이 끝난 후에야 조사가 착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우선 관련자료 확보와 관련자 대질심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원인규명이 종료되면 책임소재 분별 등 실질적인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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