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주 초반 국내 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 중반에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뚜렷한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외국인 주도의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3년 만에 1,960선에도 진입하는 등 양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주 후반 옵션 만기일에는 장중 뚜렷한 특징 없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매도가 출회되며 2%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낙폭을 축소했으나 상승탄력은 유지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3천200억원 순매도했는데 주 중반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옵션 만기일 1조 3천억원 수준의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순매도로 전환됐다. 투신권 매도세도 지속되며 수급부진을 주도했다. 옵션만기일로 인한 내상이 컸던 한 주였다. 문제는 통상 일회성 요인으로 간주되는 옵션만기일이 일회성 요인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옵션만기일의 외국인 매도와 관련해 여전히 설만 무성하지만 결국은 통화(currency)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매수가 아닌 한국증시와 통화를 사들이는 과정이었다.

따라서 옵션만기일의 외국인 매도 역시 통화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철저히 통화의 측면에서 시장을 접근한다면 환율은 단기적으로 현 수준에서 내려도, 올라도 문제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번 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원화 강세의 요인이다. 반면 자본규제책의 등장 가능성 역시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둔화시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유럽의 재정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화려한 이벤트(G20) 이후에는 냉정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듯 시장 심리는 이미 G20 이후의 상황에 이미 도달한 듯 보인다.

조금은 멀게 느껴지지만 달러 약세와 이머징 선호는 추세적이라는 대명제를 떠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머징 통화는 외국인에게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유로 재정위기는 큰 틀에서는 이미 제어된 것으로 판단하고 유로 재정 리스크가 지난 상반기보다 커질 가능성은 낮은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약세와 추격 매도는 지난주 제시한 중립적인 시장 접근전략에도 다소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인 약세 시에는 저가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위험선호도의 약화와 추가적인 변동성을 고려해 머니게임용 중소형주 보다는 핵심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주 경제 일정 가운데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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