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 ( 시의 일부분 인용 )

`외롭고 높고 쓸쓸한`(1994)

연탄은 자기를 소멸시켜 타인을 덥혀주는 존재론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리라. 시인은 세상을 살면서 제대로 사람값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치열하게 표현된 작품이라 해야겠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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