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내 마음 진창이라 캄캄했을 때

창문 깨고 투신하듯

내 맘을 네 속으로 까뒤집어 보인 때

꽃이다

뜨거움을 감출 수 없는 곳에서

나는 속을 뒤집었다. 밖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은

밖으로 쏟아져나왔다 꽃은

견딜 수 없는 嘔吐다

나는 꽃을 집어먹었다

팝콘을 꽃에 비유한 재미난 작품이다. 뜨거움을 감출 수 없는 지점에서 시인은 속을 뒤집어 터뜨리는 `팝콘`이 되었고 `꽃`이 되었다.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고뇌, 젊음의 열기, 사랑의 좌절 등을 읽을 수 있는 시이다.

<시인>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