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45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경주역행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만석이 된 신경주역행 첫 버스를 탄 승객들은 설렘과 기대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박종민(46·남구 연일읍)씨는 “그동안 새벽 첫차를 타고 동대구에 가서 KTX를 탔었다”며 “버스타고 동대구까지는 1시간10분이 걸리지만, 경주까지는 30분 밖에 안 걸린다. 그만큼 시간이 단축되면서 새벽부터 서두르지 않아도 돼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버스를 탄지 40분 만인 7시30분 신경주역사에 도착했다. 7시57분께 KTX 신경주역 13번 플랫폼앞에 KTX 112호 열차가 들어왔다. 부산에서 7시30분에 출발한 열차는 27분 만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정확히 오전 8시가 되자 112호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5분도 되지 않아 터널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신경주역에서 동대구역까지 17분 정도 소요됐지만, 무려 12개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이 때문에 차창 밖 풍경을 즐길 수 없었고, 눈도 쉽게 피로해졌다.

동대구역에서부터 대전역까지의 구간은 진동도 크게 느껴졌고, 소음도 점점 커져 타고 있는 내내 불편했다. 커브구간에서는 떨림도 심하고 소음도 커 귀도 먹먹했다. 특히 터널에 들어가면 더 심했다. 시속 280~290km로 운행돼 여유롭게 풍경을 볼 수도 없었다.

오전 10시2분, 신경주역을 출발한지 2시간2분 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포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온 것까지 합치면 총 2시간30여분 만에 서울에 도착한 셈이다.

이날 112호 열차를 이용한 승하차객은 모두 2천2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에서 408명이 승차했고, 신경주 112명, 동대구 302명이 승차했다. 이 열차를 타고 서울에 내린 승객은 모두 804명이었다.

112호 열차를 내리자 맞은편에는 오전 10시3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인 KTX 125호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125호 열차는 서울에서 천안·아산을 지나 대전~동대구~신경주를 경유해 부산에 도착한다.

부산행 열차는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고 승차감도 좋았다. 서울에서 신경주까지 40여개의 터널을 지나왔다.

낮 12시35분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신경주역에는 리무진 버스를 타려면 어디서 버스표를 구매할 수 있는지, 어디가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등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다.

역 관계자에게 물어 역사 밖 정류장에서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포항행 리무진 버스를 탄 김현수(36·여·남구 대잠동)씨는 “신경주역을 통해 서울을 오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면서도 “하지만 버스를 어디에서 탈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어서 신경주역이 초행인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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