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상봉 마무리
상봉 행사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만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오전 9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1층 대연회장에 모인 가족들에게 `작별상봉`의 시작을 알리는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는 너무 야속하게 들렸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안타까움에 서로 눈물범벅인 얼굴을 부비며 통곡하는 가족들에게 흥겨운 곡조의 이 노래는 다른 세상 것처럼 느껴졌다.
1시간으로 가장 짧은 `작별상봉`이 시작되자 상당수 남측 가족들은 단 몇 초라도 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행사장 입구까지 나가 북측 가족을 업고 오기도 했다.
이번 상봉 가족 가운데 남북한을 통틀어 최고령인 남측의 김례정(96)씨는 “이제 다시 못 볼 텐데 어떻게 해…”라며 애통해하다 갑자기 심장 통증을 느꼈지만 1분이라도 딸을 더 보기 위해 의료진의 진찰조차 거부했다.
북측의 딸 우정혜(71)씨는 노환으로 바깥출입을 거의 못하다가 자신을 보려고 5년 만에 외출복을 입은 어머니에게 울먹이면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큰절을 올렸고, 오빠 우영식씨도 “잘살고 있다가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자”며 눈물을 훔쳤다.
남측 가족들은 행사 후 북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