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1일 아침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는 쿠릴열도(일본의 `북방영토`)를 전격 방문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타스통신을 인용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쿠릴열도를 관할하는 사할린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의 공항에 도착한뒤 소형기로 갈아타고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구나시리(國後 : 러시아명 `쿠나시르`)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은 구 소련시대를 포함해 러시아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를 방문함으로써 일본과 러시아의 외교관계 냉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방영토가) 우리의 고유 영토라는 입장은 일관된 것으로 그 지역에 (러시아) 대통령이 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