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작 많아 우열 가리기 어려워

800여 편의 작품들로 채워진 이번`2010 경북 어린이 백일장`에는 유난히 가슴 따뜻한 작품들이 많았다.

늘 잊고 지내던 아버지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고,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으로 가득한 가을은 우리들에게 내려준 신의 선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 비록 작지만 어떤 이에게는 희망이 되고 꿈이 되어주는 동전의 의미를 일깨워준 작품들로 빛이 났다.

운문 부문 권광옥 학생은 사랑으로 아빠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재치있게 표현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산문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민정 학생은 실직 때문에 중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작은 동전이지만 어려운 나라의 친구에게 희망이 된다는 내용을 감동적으로 표현한 정소현 학생과 자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슴 뭉클한 시어로 나타내 눈길을 끌었던 박수현 학생, 위험천만한 사고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소방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소박하게 표현한 박한울 학생 등 가족의 사랑, 가을의 아름다움, 동전의 소중함 등을 진솔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았다.

<엄명자·시인·경산현흥초등 교사>

청명한 가을날에 `2010 경북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를 맞이하여 본 대회에 입상한 어린이들에게 축하 말씀드립니다. 이번 대회는 출품수가 1천500여 점이나 되는 만큼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심사하는데 즐거움과 고민도 있었습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색과 구도로 작품을 만든 상당한 수준작도 많아 우열을 가리기가 참 어렸웠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그림그리기를 통해 정서를 순화시키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사생대회의 규정을 지키느라 아까운 작품이 아쉽게도 낙선되었음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더욱 정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애쓰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내년에도 더욱더 큰 대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유명희·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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