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주 초반에는 전 주말 G20 재무장관회담을 통해 글로벌 환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1,900을 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1,920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상승세 지속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승탄력은 약화됐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제한되면서 선물에서의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베이시스가 약화돼 프로그램 매물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는 가운데, 주 후반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 전환하는 등 수급이 악화되며 1,900선을 하회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7천500억원 순매수했는데 글로벌 펀드에서의 자금유입이 둔화되면서 매수강도는 점차 약화됐다. 펀드에서의 환매도 이어지면서 투신권이 8천3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번 주부터 11월 증시가 시작되고 이벤트로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FOMC가 있을 예정이다.

우선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의 우세,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경제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중간선거도 관심사항이지만 FOMC에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FOMC와 관련한 핵심은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라 하겠다. 지난주 시장이 등락을 거듭했던 이유도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얼마 전까지 시장에서는 양적완화의 규모를 5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예상했으나 지난주 G20 재무장관회담을 거친 이후 양적완화 예상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경우 단기적인 충격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막대한 유동성 기대에 의존했던 시장이었고, 이머징과 아시아 증시가 그러한 유동성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추가적인 지수 반납이 뒤따를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공조의 틀을 깨면서 양적완화 규모를 크게 가져가기 보다는 양적완화 규모가 다소 적더라도 글로벌 공조의 전체적인 틀이 유지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또 달러 약세가 진정될 경우 수출 경쟁력은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11월 증시가 산뜻한 분위기로 출발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은 일단 인정해야 할 듯하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시점이지만 이벤트가 없더라도 지난주 후반의 증시를 통상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반응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간선거와 FOMC 이벤트가 끝나는 주 후반경 분위기 수습 여부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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