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 한 마리 바다 속에
내려꽂힌다
숭어가 뛰어간 곡선 따라
무지개가 선다
일순
비늘처럼 반짝이는 삶
막막한 허공 속이
한창 동안 매스껍다가
스르륵 그친다
아무도 보는 이 없었다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늘도 전전반측하는
저 바다
언제나 바다는 어떤 예감으로 일렁거리며 엎드려 있다. 요즘 세계 곳곳에는 지진으로 엄청난 해일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상하고 있다. 어떤 시인은 저 바다에 누워 라는 서정시로 우리를 사로잡은 적이 있고 시인 김남조는 겨울바다 앞에서 물과 불의 이미지를 대립시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시를 쓴 적이 있다. 분명한 것은 바다는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밀려와 우리를 늘 푸르게 깨워놓는다는 것이아닐까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나친 말일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