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화천리 양성자가속기 개발사업부지서 발굴

경주 양성자가속기개발사업부지에서 청동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모든 시기의 유적이 확인된 경주지역 최대 복합유적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 `초대형 기와`도 출토돼 당시 생활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재)영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양성자가속기개발사업부지에 대한 유적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현재까지 주거지 등 청동기시대 46기, 주구형유구 등 초기철기시대 87기, 목관묘 등 원삼국시대 9기, 기와가마 등 삼국시대 30기, 기와가마 등 통일신라 30기의 유물이 출토됐다.

또 토광묘 등 고려·조선시대 토광묘 173기 등 총 375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은 원형점토대토기를 비롯한 생활용토기 외에 삼국시대 기와가마에서 출토된 초대형 기와 등 총 1천여점이다.

특히 청동기시대 유적 40여동은 구릉성 취락으로 그 시기는 청동기시대 전기에서 후기까지 단속적으로 조성됐고 초기철기시대 유적은 전망이 좋은 정상부에 제사유적을 갖춘 마을로 경주에서 이 시기 마을이 확인된 것으로 최초다. 이와 함께 7세기 전반대 초대형(길이 55㎝, 두께 4㎝, 무게가 15㎏) 기와를 생산하던 집단 관요가 발견됐다. 여기서 출토된 기와는 지난 2007년 남한산성 인근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기와 보다 빠른 7세기 시대 유물이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삼국시대 기와가마는 총 9기로 모두 반지하식 평요이며 기와가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연소실과 소성실 사이에 형성되는 단벽이 20㎝ 미만이다.

특히 8호 기와가마에서는 다(삼공)연도가 형성돼 구조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부여 정암리 기와가마 이후 확인되지 않았던 다연도 시설을 갖춘 가마라는 점에서 가마구조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현·윤희정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