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찾는 전단지.
【칠곡】 지난 8월 칠곡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물질 투척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전이 없는 가운데 피해자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A아파트 103동 베란다 부근에서 물과 휴지가 담긴 비닐봉지가 아파트 아래로 투척돼 입주민 조모(41·여)씨의 승용차 앞유리가 파손됐다.

사고 후 조씨는 승용차 안의 유리 조각 등을 청소했으며 이후 얼굴과 손 등 피부에 물집과 반점이 생겨 인근 구미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 권유로 경북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정밀검사를 시행한 경북대병원은 자동차 안의 파손된 미세한 유리가루를 흡입해 피부 이상증세가 발생했다며 조씨에게 장기간 통원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현재 두 달 간의 병원치료에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된데다 평소 앓던 우울증이 심해져 정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남편 K씨는 “(아내가) 사건 발생 후 얼굴에 피부반점 등으로 밤잠을 설치는 등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악화됐다”면서 “경찰이 투척 물질을 분석한 결과 유독물질이 아닌 맹물로 판정났다고 하지만 맹물이 어떻게 피부이상증세를 일으킬 수 있느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DNA 분석결과는 물론 청와대 진정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웃 주민 B씨도 “우리 아파트에는 이번 사건 외 여러 차례 물 폭탄 투척사건과 사제총기에 의한 각종 피해사건이 빈발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번 인근 파출소에 신고해도 별진전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부분 사건이 야간에 발생해 목격자나 제보자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조기해결을 위해 여러 번 아파트를 찾아 수사를 했지만 대부분 사건이 야간에 발생해 목격자가 없어 수사의 어려움이 많다”며 “목격자를 찾고자 사례금 지급 등 포스터를 아파트 게시판 여러 곳에 붙여 놓고 제보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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