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안장식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지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안장식은 유족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희경 전 국회의원, 시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소개 및 조사, 헌화 및 분향, 하관 및 허토 등의 순으로 30분 동안 진행됐다.

헌화에 나선 고인의 수양딸 김숙향(68)씨는 온 몸에 힘이 빠진 듯 주위의 부축을 받아 흰 국화꽃을 바친 뒤 제단에 놓인 고인의 영정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옆에 있던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쓰다듬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관을 감싸고 있던 태극기가 벗겨지고 하관한 뒤 허토가 시작되자 김씨는 삽으로 떠서 흙을 뿌리다 입술을 깨물며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았다.

장내에 고인을 위한 진혼곡이 울려 퍼지자 시민들이 차례로 나와 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안장식은 오후 3시30분께 끝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