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주에 이런 엄청난 역사적 진실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 가슴 뭉클한 한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것 같아 오래도록 여운이 가시지 않을 겁니다”

지난 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6·25전쟁 60주년 `화령장전투 전승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이날 행사에는 화령장전투 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한 청와대와 군 주요인사 각급 기관단체장, 6.25전쟁 참전유공자회, 보훈단체, 학생, 일반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육군본부가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상주시가 후원한 이번 전승행사는 식전행사, 기념식, 식후행사, 전시·체험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국방부는 `화령장 전투`가 6·25전사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를 6·25전쟁 60주년 행사로 선정, 육군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식전행사에서는 국악대 공연, 의장대 시범, 연예병사 공연 등의 축하무대가 열렸으며 특히 참전용사 개선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때는 관람객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기념식은 전투약사(동영상) 보고와 400여명의 장병들이 펼치는 화령장전투 재연, 참전용사 전투회상, 감사패 증정, 6·25노래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승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화령장전투 재연은 현재 2사단 17연대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운동장에서 이뤄지는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종 특수효과와 무대장치, 음향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실제 전쟁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위해 육군은 관련분야 전공을 했거나 경험이 있는 병사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병사 10명으로 구성된 전문기획팀이 안무, 시나리오, 음향 등을 직접 연출토록 했는가 하면 참전용사와의 면담, 전투현장 답사 등 철저한 고증도 거쳤다.

식후행사에서는 헬기 축하비행, 특공무술, 고공강하 등 강하고 절도 있는 육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범들이 이어졌으며 200여명의 장병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한마당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부대행사에서는 전시행사로 6·25전쟁 사진전, 화령장전투관, 병영생활관, 모집홍보관, DMZ 사진전, 무기·장비 전시 등이 있었다.

또 체험행사로는 주먹밥 체험, 서바이벌 사격, 추억의 황금마차, 전투식량·건빵 판매, 건강수호천사, 페이스페인팅, 마술공연, 연예병사 팬 사인회 등 각종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이 전투는 1950년7월17~21일 사이 경북 상주시 화령장 지역에서 국군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물리침으로써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은 역사적인 전투로 `상곡리 전투`와 `동관리 전투`를 묶어 화령장 전투로 명명하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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