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의 출항 여부는 주민과 주말을 이용해 울릉도 여행을 왔다가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는 큰 관심이었다.

관광객들은 지난 주말 울릉도를 찾았다가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3일 여객선 운항이 중단, 4일까지 육지로 나가지 못했고 역시 주말에 육지로 나갔던 울릉주민들은 울릉도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4일 풍랑주의보가 내리면서 아침 7시를 전후에 방송되는 TV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관광객과 주민들은 아연 질색할 수 밖에 없었다.

풍랑주의보의 경우 그래도 여객선 운항에 희망의 여지가 있지만 이날 TV 일기예보에서 방송 3사 파고가 서해 4m, 남해 4m, 동해 5m로 여객선 출항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 정책발전팀은 4일 새벽 독도아카데미교육에 참석하고자 전국에서 출발할 18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전화로 여객선 취항이 불가능하니 일정을 취소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여객선 운항여부는 당일 오전 8시께나 돼야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울릉군은 여객선 터미널이 위치한 포항에서 원거리의 참가자 편의를 위해 이날 새벽부터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울릉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포항에서 원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여객선 출항 여부를 선사 측으로부터 알고 난 이후 출발하면 출항시간에 도착할 수 없어서 기상청 예보 및 방송국의 예보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이날 기상예보상으로 여객선은 도저히 운항할 수 없었지만 썬플라워호는 이날 오전 9시40분 승객 509명을 태우고 오전 9시40분 포항을 출발, 예정시각보다 약 30분 지연된 오후 1시10분 울릉도에 도착했다. 이 정도의 연착은 가을철 기상에는 흔히 있는 일이다.

또 이날 썬플라워호는 울릉도에서 오후 2시40분 주말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및 지역 주민 등 정원인 920명을 태우고 울릉도를 출발 무사히 포항에 도착했다.

이날 실제 파도는 2~3m로 썬플라워호를 이용한 울릉도 주민들은 여객선 출항이 불가능한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상은 좋았다며 기상예보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이처럼 실제기상과 예보가 맞지 않아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잖다.

기상청이 신뢰있는 기상예보를 위해 조금만 노력한다면 이 같은 피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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