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올 초 발생한 영천지역 수은 돔배기(상어고기) 파문에 대한 관련 당국의 무대책으로 돔배기 상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의 조사에서 영천과 군위 지역 주민들의 혈중 수은 함량이 전국 평균 3.8㎍/ℓ보다 4.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월 모 방송을 통해 보도됐으며 보도 이후 돔배기 최대 유통지역인 영천의 돔배기 판매가 급감하는 등 피해가 확산됐다.

그러나 사태 발생 8개월이 지나도록 중앙 정부나 영천시 모두 별다른 대안 없는 가운데 돔배기 최대 성수기인 추석 시장에서의 판매마저 지난해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시장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더구나 이에 대해 환경부가 지난 8월 말에야 지역 초등생들부터 혈중 수은 농도를 측정하는 세 번째 기초 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2007년의 1차 조사 후 2009년 2차, 오는 10월 1일까지 전체 년령대별로 200여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다른 관련기관인 영천시의 경우 돔배기 파동과 관련,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으로 상인과 소비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천시는 당초 돔배기 문제를 전담하던 환경위생과에서 갑자기 농업기술센터 가축방역담당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업무 이관을 하는 바람에 현재 환경부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영천시가 이처럼 행정 난맥을 보이면서 돔배기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그 피해가 상인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지고 있다.

시민 김모(67·임고면)는 “(돔배기는) 제수용으로 늘 사용하던 것이라 조금 찝찝해도 지난 추석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구입했다”며 “주위의 많은 이웃들은 외지 나가 있던 자식들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굳이 사용 할 필요는 없다고 하여 이번 추선에는 돔배기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돔배기 상인은 “대책 마련없이 시일만 보내고 있으니 영세 상인들은 죽으란 말인가”라며 “우리도 막무가내로 돔배기를 팔려는 것이 아니다. 정말 국민 건강을 해친다면 판매 금지 조치 등 정부에서 지침을 내려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영천 지역의 연간 돔배기 판매량은 200여t이며 설과 추석 기간에 70%가 판매되고 있다.

/기인서기자 ki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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