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을 충동적으로 해약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난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한순간에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들 잃어버린 소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가족의 보험료로 매달 50만원 정도(3인 기준)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6개월 전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그동안 유지했던 보험들을 모두 해약, 그 해약 환급금으로 부족한 회사 운영 자금을 충당했다.

그런데 A씨의 아버지가 급성 뇌출혈로 쓰러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현재까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필자를 만나기 2주 전 친동생이 음주 상태에서 왕복 8차로를 무단 횡단 중 택시에 치여 하반신 골반 탈골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친동생의 경우 택시 조합에서 실질적인 병원비를 보상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 아버지의 회사는 부도 처리 중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아버지의 병원비는 A씨가 그동안 결혼 자금으로 모아 놓은 4천만원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A씨는 매달 300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6개월간 지불하느라 부담이 컸다.

△한순간의 실수로 거액 보험금 날려

만약 아버지가 보험을 해약하지 않았다면 급성 뇌출혈로 4천만원의 진단비와 장애 80% 이상 판정으로 1억6천만원의 보험금, 그리고 최대 3천만원까지의 의료실비 혜택을 받게 될 수 있었다. 친동생 역시 장애 등급에 따른 보상금과 최대 5천만원까지의 의료실비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보험금을 받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막다른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가장이 사망할 경우 1년 이내에 전체 가구의 60%, 2년 이내에 80%가 빈곤층으로 전락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러한 모든 경우가 A씨와 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보장성 보험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의 사망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유념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상황이 어려워지면 보험을 해약하려고 한다. 특히 보장의 혜택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해약을 더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 광고의 카피처럼 보험의 꽃은 어려울 때 핀다.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은 언제 어디에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보장성 보험은 무형의 안전장치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리고 보험의 혜택을 당장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안전장치를 포기하지 말자. 충동적으로 해약하지 말고 먼저 전문가와 상담하길 바란다. 지금 당장 느껴지는 혜택은 없을지라도 언젠가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당신에게 가장 튼튼한 희망의 끈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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