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1,800선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1,800선을 상회하는 움직임을 이어가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이 지속됐다. 미국증시가 중국 지표 호조 및 바젤 합의 안도감에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국내증시 역시 오름세 이어가 연중 최고치인 1,827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매물로 조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1,800선에 안착하는 흐름이 전개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1조 천억원의 대규모 매수세로 기관 매도세를 방어하는 모습이었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원이 넘는 환매가 쏟아진 가운데 투신권이 1조1천억을 순매도했다. 개인 역시 7천억 순매도하며 1,800선에 대한 경계심 드러냈다.

기계, 운수장비 등이 각각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세를 주도했고, 건설, 철강, 증권업종 등은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 등은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바로 오버나잇 리스크이다.

우선 추석 연휴가 짧지 않은 편이다. 또 연휴 중에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들이 집중되어 있어 시장을 위협할 만한 요인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질만한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최근 시장을 둘러싼 변수들이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매크로 리스크와 유럽의 재정 리스크는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매크로나 재정 관련 뉴스 플로우가 긍정 일색일 수는 없겠으나 이 경우에도 매크로나 재정 리스크가 이전 수준만큼 높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포트폴리오를 오버나잇하는 전략이 낫다는 판단이다. 지금은 포트폴리오 보유 여부에 대한 고민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치열하게 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여진다.

시장만 놓고 보자면 많은 고민이 필요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코스피가 1,800선에 올라서면서 지수의 안정감은 더해지고 있다. 수급의 중심에 외국인이 버티고 있고 업종별로는 수출주도 반등의 대열에 가세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인 상태이다. 특히 이번 연휴가 지나게 되면 3분기 어닝시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기댈 구석이다.

하지만 대응의 측면이나 수익을 내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시장이다. 이는 주도 업종과 주도주의 면면이 워낙 빠르게 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시장이 부분 조정을 거친 것도 마켓 전반에 걸친 요인이라기보다는 업종과 수급의 충돌에 의해서 빗어진 현상이었다. 따라서 업종 및 종목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시점이라 하겠다. 내수와 중국 관련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수출주의 비중을 소폭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주 FOMC에서 연방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해 보인다. 대신 연준의 경기에 대한 판단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급락했던 주택관련 지표들은 기저효과로 반등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본격적 회복으로 보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최근 회복의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유럽 경기의 체감지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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