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원원사 쌍탑 1930년대 `발굴 사진` 공개
경주 원원사 쌍탑 1930년대 `발굴 사진` 공개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0.08.25 23:30
  • 게재일 2010.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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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가종수 교수 `한국의 고고학` 여름호 게재
日 건축학도 노세 우시조씨 복원과정·도면 등 소개

보물 1429호 신라시대 쌍탑인 경주 원원사(遠源寺)지 삼층석탑이 일본인 건축학도에 의해 발굴조사, 복원된 것으로 알려져 학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일 한국인 연구자인 가종수(賈鍾壽) 일본 슈지쓰(就實)대학 대학원교수는 최근 발간된 국내 고고학 전문잡지인 계간 `한국의 고고학` 여름호를 통해 1930년대에 일본인 건축학도 노세 우시조(能勢丑三)가 당시에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로 있던 이 쌍탑을 직접 발굴조사하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탑을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도면 10여장을 발굴해 소개했다.

이들 자료는 노세 자신이 발굴 및 복원작업을 하면서 유리건판에 직접 촬영하거나 작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1931년 가을 경주고적보존회에 의해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 교수의 이번 논문을 통해 발굴조사와 복원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가 교수는 “1889년 8월17일 교토시 출신인 노세는 교토시립미술공예학교 도안화과와 교토고등공예학교 도안과를 졸업한 뒤 고대 건축 연구에 몰두했다. 이후 자산가인 아버지에게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뒤 경주 방문을 계기로 조선의 문화유산에 매료돼 사비를 털어 조선의 문화유적을 연구했다” 면서 “노세가 조사한 유적 중에서도 원원사터에 완전히 붕괴된 채 방치되어 버린 삼층석탑을 발굴조사하고 나아가 이를 발판으로 그것을 복원한 일은 중요한 업적으로 꼽힐 만하다”고 말했다.

가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관련 사진은 원원사 석탑이 발굴되고 복원되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사진 중에는 사천왕상을 발굴해 들어올리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노세 자신이 작성한 이 사찰 평면도와 추정 복원도, 그리고 동탑 모형도도 있다.

나아가 발굴조사 과정에서 수습한 각종 기와류 사진과 동탑을 조사 중인 그 자신의 사진, 그리고 석탑 터를 실측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석탑터의 시굴 조사 구덩이 사진, 복원을 위해 발굴한 각종 석탑 부재를 모아 놓은 사진, 그리고 석탑을 복원하고자 기단부의 십이지신상을 가조립한 장면을 담은 사진도 있다.

이 외에도 곰방대를 입에 물고 상투를 튼 중년 조선인이 측량용 자를 잡은 포즈로 등장하는 경주 황복사터 발굴조사 사진과 경주 헌덕왕릉 십이지신상을 조사 중인 장면 등을 담은 노세의 다른 사진자료도 아울러 공개됐다.

가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한국 문화재 관련 사진은 노세의 자료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직도 많은 사진이 유리건판인 상태로 아스카엔 창고에 보관되어 있으니 자료정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그가 남긴 한국 문화재 관련 사진과 도면 2천500여 장은 현재 나라시에 소재한 사진회사인 아스카엔(飛鳥苑)이란 곳에 소장돼 있다고 가 교수는 말했다.

가 교수는 또 “한국의 십이지신상에 매료되어 파괴된 원원사 석탑을 재건한 노세의 업적은 단지 그가 일본인 고고학자라는 해서 폄훼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세운 시기가 8세기 중엽으로 추정되는 원원사 석탑은 노세가 복원한 모습 그대로 현장에 서 있다. 평면 방형인 삼층석탑 기단부의 각 면에는 십이지 동물을 새겼으며 탑신1층에는 네 방위별로 불법(佛法)을 수호한다는 사천왕상을 돋을새김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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