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선원들이 돌아올 수 있게
“조금만 더 노력해 주십시오””

김칠이 대승호 선장.
북한이 지난 19일 55대승호의 나포 사실을 11일 만에 공식 확인했지만, 2차례에 걸쳐 발송된 통일부의 대승호 송환촉구 전통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김칠이 대승호 선장의 둘째 딸 수진(34)씨가 지난 19일 청와대광장 자유게시판에 아버지와 선원들의 귀환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간절하게 호소하는 글을 올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아직까지 수진씨가 올린 호소글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만 한 실정이다. 수진씨가 올린 호소의 글을 요약했다.

“밤마다 빨리 오시라고 문자 보냈지만…”

어깨·다리가 안좋으신데

정부가 적십자사를 통해 보낸 전통문에 대답 없는 북한 때문에 답답한 가족들 심정을 아시는지요. 정부 관계자들 말로는 북에 잡혀가도 밥도 잘 나오고 고문도 안한다는데, 북에 나포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선원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잘 계신지, 밥은 잘 드시는지….

아무런 소식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그 말이 곧이곧대로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밤마다 아빠께 빨리 오시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답문자도 전화도 없으십니다. 가깝지만 너무나 먼곳에 계시다는 걸 알지만, 그게 현실임을 잘 알지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깨와 다리가 무척 좋지 않은 아빠께서 계신 곳이 추운 곳이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주물러 줄 사람도 없을텐데.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어 가족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집니다.

대통령님! 각계각처 정부관계자분들이 대승호 귀환을 위해 노력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 노력에 조금만 힘을 보태주십시오.

아빠와 선원아저씨들은 군인이 아닙니다.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시는 친서민정책의 근간인 서민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아무리 남북관계가 경색됐다 하더라도 아빠와 선원들의 상태가 어떤지만이라도 알려주십시요. 최근 언론매체에서 정부 관계자가 대승호 나포와 관려해 검토 중이다.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쉽게 하는 걸 들으면서 가족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가족들의 심정을 아신다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통령님! 그렇다고 정부를 원망하진 않습니다. 믿고 기댈 곳은 정부 밖에 없기에 원망 아닌 호소를 드리는 겁니다.

저희들 앞에서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이시지 않던 엄마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시면서 혼자 돌아앉아 울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제발 아빠와 선원 아저씨들이 무사히 돌아오시도록 적극적인 대처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가족들의 믿음에 조금만 더 강한 확신을 주십시요. 그 간절함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대통령님!

/배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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