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도시화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중국에서 다른 차들 위로 다니는 버스가 개발돼 교통체증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7일 보도했다.

일명 `다리를 벌리고 선 버스`로 알려진 이 버스는 말 그대로 2개의 차선을 사이에 두고 설치된 지주 위에 다리를 벌리고 선 모습이어서 그 아래로 다른 차들이 지나갈 수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의 기업인 `선전 화스미래주차장설비`가 개발한 이 버스는 폭이 6m나 되며 1천2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버스다.

화스미래주차장설비는 이 버스가 중국 주요도로에서 25~30%의 교통체증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속력이 시속 40㎞인 이 버스는 또 태양력과 전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버스가 수용할 수 있는 승객 수가 기존 버스의 40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버스 1대는 매년 기존 버스 40대에 해당되는 860t의 연료 소모와 2천640t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스의 시범운용에 착수한 베이징시는 올해 말 먼터우거우(門頭溝)구에서 9㎞에 달하는 이 버스 노선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며 시범운용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면 노선을 186㎞ 확장할 계획이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와 안휘(安徽)성 우후(蕪湖)시도 이 버스 도입을 위한 재정지원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 버스는 열차 등을 만드는 기업인 `중궈난처(中國南車)`가 이달 말 생산작업에 들어가는데 버스 1대와 노선 40㎞를 건설하는 데 5천만위안(740만달러)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