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949년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과 강화조약을 체결하면서 애초 초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이 강제 합병한 한국, 울릉도, 리앙쿠르 암(독도)에 대한 포기를 명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정작 1951년 샌프란시스코 공식 강화조약에서는 일본을 자기편으로 삼고자 일본 영토가 어디까지라고 확정하지 않아 일본에 `독도 분쟁`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미국 국무부가 1949년 11월 2일자로 작성해 도쿄의 맥아더 연합국 최고사령관에게 보낸 지도에는 한국·일본·대만 영토를 표시하면서 독도를 한국 영토 안에 명기했다. `대일강화조약 초안`의 영토 조항 6조는 `일본은 한국 본토 및 근해의 모든 섬들에 대한 권리·권원을 포기하며 여기에는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리앙쿠르 암(독도) 및 동경 124도 15분 경도선의 동쪽까지, 북위 33도 위도선의 북쪽까지 포함된다`고 했다.

정병준(이화여자대학교, 한국 현대사)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이 작성한 지도를 공개하고 또 다른 미국 정부 지도가 1947년 10월 14일 국무부 정책기획단이 패전국 일본의 영토를 확정하고자 작성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독도문제는 한·미·일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제 독도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영토가 미래 일본에 빼앗기든 말든 자신들의 국익만 취한 것은 일본제국주의자들에게 압박받던 대한민국에서 일본 몰아냈다고 볼 수 없어서 강대국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또한 미국은 지난 1948년 6월8일 독도바닷가에 미역채취, 문어, 고기잡이 등 어로 활동을 하던 울릉도, 강원도 어민들을 미 공군이 무차별 폭격 수백 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책임도 있다.

당시 독도가 일본 땅이었다면 미국이 패전국 일본과 강화조약을 협의하는 시기로 일본을 우국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면서 일본어부들에게 무참하게 폭격을 가했을 리가 없다. 따라서 한·일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금 미국이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법적으로 한국이 땅 맞다고 말해야 한다.

미국의 1949년 지도와 영국의 1951년 지도는 서로 협의하고 않고 만들었지만 세계 제2차대전 연합군이었던 양국이 모두 독도를 한국 영토로 명시하고 있는 것도 미국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말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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