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신라 금관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선사·고대관 신라실에서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마총 금관(국보 188호)을 전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천마총 금관은 1973년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으로, 발굴 당시 시체의 머리에 착용된 채 발견됐다.

이 금관은 출(出)자 모양의 장식을 세운 전형적인 신라 금관으로, 지금까지 출토된 다른 금관들과 달리 질이 좋은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우 견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라 어느 왕의 금관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함께 출토된 유물을 통해 5세기 말~6세기 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천마총 금관은 발굴 이듬해인 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명보` 특별전에 출품된 바 있어, 이번 서울 전시는 36년만에 두 번째 서울 나들이가 된다. 이 금관의 높이는 32.5㎝이고 지름은 20㎝다.

박물관은 또 다음 달 9일부터 개최 예정인 `황남대총` 기획전시를 통해 역시 경주박물관이 소장 중인 황남대총 금관(국보 191호)도 전시한다.

경주시 황남동의 황남대총(皇南大塚) 북쪽 무덤에서 1974년 발굴된 이 금관은 높이 27.5㎝, 지름 17㎝, 무게 750g으로, 역시 출(出)자 모양의 장식이 있다.

이 금관 왼쪽과 오른쪽에는 수하식(垂下飾. 아래로 늘어뜨린 장식)이 3쌍이나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 금관에는 보통 한쌍의 수하식이 달려 있다.

이 때문에 황남대총 금관의 공식 명칭도 `황남대총 북분 금관수하식(皇南大塚北墳冠垂下飾)`으로 정해졌다.

황남대총 금관은 또 다른 금관보다 굽은 옥을 많이 달아 화려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