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외엔 대부분 지자체·정부 `관심 밖`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외엔 대부분 지자체·정부 `관심 밖`
  • 배준수기자
  • 등록일 2010.08.15 21:30
  • 게재일 2010.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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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 철거 앞서 보존·활용 고민해야

② 지역에 산재한 건축물 현주소
③ 건축물의 역사·문화적 가치
④ 효과적인 활용·보존 방안은


⑴ 포 항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조사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때 포항지역에 건립된 근대건축물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비롯해 포항역사, 중앙동 포항수협 관사, 연일읍 유강리 부조터널과 좌안양수장, 청하면 덕성리 농업기반공사 포항지사 청하지소 건물, 송라면 지경리 지경교 등 7곳 가량 된다.

현재 포은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포항시청사 일부 건물 또한 일제 강점기에 건립됐지만, 1995년 포항시·영일군 통합 당시 철거됐다.

동빈로 경북매일신문 본사 옆 적산가옥 또한 집 주인이 현재 자비를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포항시와 경북도, 문화재청 그 어느곳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만 제대로된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70억원을 투입해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 내부 도로 470m를 재정비 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적산가옥 18개동 중 2008년 근대문화재 등록이 유보됐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홍보전시관 건물 등 5곳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사적 가치도 보존하고 교육·역사적인 공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 가옥거리 또한 일제 잔재 등을 이유로 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 때문에 근대문화재 등록이 유보되면서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근대문화역사거리 사업 자체가 근대문화재로서가 아닌, 관광자원으로서만 인정받아 국비를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인 가옥거리 내에는 보존되고 활용돼야 함에도 동해 어업을 점령한 일제 침탈의 현장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훼손된 상처도 남아 있다.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낸 하시모토 젠기치의 2층 적산가옥이 현재 일본인 가옥거리 홍보전시관으로 활용돼 당시 일본 전통 가옥구조를 그대로 엿볼 수 있지만 부끄러운 과거라는 이유로 일본인 신사가 공원으로 바뀌었고,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에 세겨줬던 돌기둥의 일본인 공헌자 이름은 시멘트로 덧씌어져 상처와 같이 얼룩져 있다.

또 당시 구룡포 개발을 위해 힘쓴 일본인 도가와 야사부로를 기리기 위해 세운 7m 높이의 비문 또한 시멘트로 덧칠돼 그 내용조차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대구대 동아시아관광연구소 이응진 소장은 “일본인 가옥거리 내 근대건축물들은 시멘트로 덧씌운다고 해서 지워지는 부끄러운 과거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이제는 내국인과 일본인들이 함께하는 역사·교육·관광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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